감은사지 3층 석탑은 비례나 구성면에서 볼 때 조형적으로 최고수준이라 생각한다. 그 보다도 더한 우수성은 이 탑의 자태가 보는 이에게 무언가 모를 강한 멧세지를 준다는 점이다. 나는 그게 '소원'이기도, '결심'이기도, '자신감과 용기' 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 두기의 탑 옆에 서면 통일신라의 통일의 결연한 의지가 전달된 걸까. 이 모든 멧세지가 함축성있게 내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청년시절 불국사 석가탑을보고 짜임새있는비례감과 형태적 완벽함에 반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후 감은사지 석탑을 보았을 땐 가슴에 닥아오는 뭉클함에 넋을 빼앗겨 버렸었다. 감은사지 석탑은 우선 기단과 탑신과 옥개석의 구성비례가 불국사 석가탑과 다른데서 전혀 다른 무게감 있는 힘이 나오는데 거기에 수평적 주변환경과 멀리 있는 수중의 문무왕릉의 파워도 무의식적 힘으로 가세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무열왕릉의 송림
무열왕릉의 송림
무열왕릉의 송림
불국사의 가람배치와 조형적구성은 언제 보아도 그 완벽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안양문과 칠보교그리고 멀리 자하문과 청운교 백운교 는 좌경루와 범영루와 함께 필연적 조화를 이룬다.
백운교 디테일
불국사 좌경루(左經樓)의 목어(木魚)와 운판(雲板)
자하문에서 내려다 본 청운교와 백운교 계단
자하문에서 본 범영루(泛影樓) : 자하문 좌측의 좌경루(左經樓)와 함께 불국사 정면의 형태적 완결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곳에 범종이 있었으나 지금은 법고가 자리하고 있다.
자하문(紫霞門)에서 본 좌경루(左經樓) : 이곳은 불경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나 지금은 목어와 운판이 걸려있다
예전엔 돛단배가 풍경을 만들었겠지만 시대가 바뀌어 이제 나루터에 낚시군들의 낚시대만 가득하다. 어설프긴 해도 한강주변이 이제 틀을 조금씩 갖추어 가고 있고 각종 먹거리 행사로 눈과 입은 즐거운데 가슴은 그렇지 못하다. 어제 오늘에 생긴 한강이 아닌데 뭔가 스토리가 없어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강 건너편에 동작나루도 살리고 돛단배도 띄워 분위기를 살리면 한강의 역사도 읽혀지면서 세빛둥둥섬과 함께 한층 더 운치있고 깊이있는 '이야기가있는 도시'의 일원이 되지 않을까.
속세를 벗어나 울창한 숲속에 펼쳐지는 신선의 세계를 보는 듯한 소쇄원은 그 안에 있는 이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할 뿐 아니라 생각까지도 풍요롭게 만든다. 숲속의 나뭇잎을 흔들며 불어오는 소쇄한 바람은 구슬 구르듯 바위사이로 흐르는 물 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나긋나긋하고 짜릿한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